트럼프 당선 후 유럽 회사채 손실 커져...ECB 대응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ECB(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QE, 채권 매입 통한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도 반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 기업들에게는 득이 되는 반면 유럽 등 다른 지역 기업 회사채에는 가격 하락 요인(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ECB와 유럽 기업들의 타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유럽 기업보다 미국 기업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가 자국 기업은 독려하고 외국 기업에 대해선 보호무역을 강화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채권 수익률의 급등이 미국보다 유럽 회사채의 언더퍼폼(수익률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는 양적완화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440억 달러의 유럽 회사채를 매입했다”면서 “하지만 양적완화 효과가 트럼프 당선 이후 채권금리 상승으로 상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유로 어그리게이트 인덱스의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미국 대통령 선거일 직전 65bp를 기록한 것과 달리 이번 주엔 77bp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인 Zoso Davies는 FT를 통해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 결과로 유럽 기업들이 갖게 된 편익이 트럼프의 당선 이후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유럽의회 연설을 통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목표 2%가 달성될 때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었다. 드라기 총재가 이끄는 ECB가 트럼프 당선 쇼크로 치솟고 있는 채권금리 상승의 역풍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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