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담화에 정치테마주 출렁...코스피는 보합권 마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9일 코스피 지수가 보합권에서 마감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삼성물산 주가가 급락했다.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8.63% 하락한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만6000원으로 지난 7월 6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에 인적분할 내용이 포함되지 않자 실망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삼성물산은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전자를 인적 분할하고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라는 요구에 큰 폭 상승했었다.

삼성에스디에스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실망감에 3.55% 하락한 13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3만5000원으로 지난 6월 27일의 연중최저가(13만2000원)에 근접했다.

삼성생명도 0.86%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삼성물산은 대량 순매도한 반면 삼성전자를 11만주 사들이며 순매수 1위로 올려놓아 대조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2017년 잉여현금 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올해 총 배당 규모를 4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배당 후 잔여 재원은 지난해 잔여재원 8000억원을 포함해 자기 주식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한다. 아울러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에 관해 “외부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하고 있으며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담화 발표로 정치테마주가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과 우리들휴브레인은 각각 7%대 급등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관련주로 꼽히는 대신정보통신은 6.37% 상승했다.

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련주로 꼽히는 성문전자와 씨씨에스는 각각 3%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26포인트(0.01%) 상승한 1978.39로 마감했다.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기관과 개인이 1439억원과 12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398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2.74%), 화학(1.54%), 비금속광물(1.26%), 종이목재(0.91%) 등이 상승한 반면, 유통(-1.71%), 운수장비(-1.12%), 전기가스(-1.0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아모레퍼시픽(5.56%), LG생활건강(3.57%) 등으로 큰폭 반등했고 신한지주, SK텔레콤, LG화학 등이 강보합으로 마쳤다. 반면 한국전력(-1.05%), 현대모비스(-1.79%), 포스코(-2.51%), 현대중공업(-3.0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02포인트(0.51%) 상승한 596.07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194억원과 20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개인은 368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파라다이스가 5%대 상승했고 이오테크닉스, 휴젤, 서울반도체 등이 1~2%대 올랐다. 반면 SK머티리얼즈, 컴투스, 솔브레인 등은 1~2%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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