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미국, 상황 역전시킬 신개념 배터리 연구"

▲ 지난해 7월에 열린 '나노 코리아 2015'에서 참가자들이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세계 산업계에서 ‘배터리 전쟁’이 치열하다. ‘대(大)배터리 전쟁’이란 말까지 나왔다.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등의 핵심인 리튬 배터리는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개발했지만 일본 소니가 처음 상용화한 차세대 핵심 기술로 한국과 일본이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기업의 선전은 앞을 내다본 공격적인 투자 덕이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0일(한국시간) “중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미국이 선두주자인 한국과 일본을 바짝 쫓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전했다. 4강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거장 힐브랜드는 “아시아가 우리를 10년이나 앞섰다”고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할 정도다.

미국은 이런 상황을 한방에 역전시키기 위해 리튬 이온 배터리를 넘어 기존 배터리 가격의 20% 수준으로 에너지 집약도가 5배나 높은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는 등 자동차 종주국으로서의 열의가 대단하다.

아르곤국립연구소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양극, 음극, 전해질에 다른 소재를 시험하고 충전과 방전의 여러 사이클을 거쳐 연구 결과를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아르곤국립연구소 책임자인 조지 크랩트리는 “리튬 기반의 배터리이든 리튬이 아닌 다른 소재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든, 1kWh당 100달러 이하 가격의 배터리를 개발 생산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1kWh당 100달러 선은 2만 달러 선의 자동차 한 대를 움직이게 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아르곤국립연구소 측은 “현재의 저유가 상황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가 혁신적이기 위해서는 가격이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성능이 더욱 개선되고 보급이 확대된다면 운송수단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용하는 자동차가 크게 늘어난다면 휘발유, 디젤유 등의 수요가 줄어 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을 촉발할 것으로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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