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자본유출 막기 위해 금 수입 규제 나서...금시장 '설상가상'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일(미국시각) 국제 금값이 또 떨어졌다. 유가가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자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금값이 계속 밀렸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금 수입을 규제키로 한 것도 악재로 부각될 수 있어 주목된다.

다만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그나마 금값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 상품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값은 온스당 1169.40달러로 0.38% 하락했다. 이날엔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기대로 유럽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대신 금의 단기 대체재인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했는데도 금값이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시장 일각에선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이 금값 하락폭을 줄여줬다고 전했다.

금값은 전날에도 1.42%나 폭락했는데 이날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또한 금값은 지난 11월 한달간 무려 8%나 추락하면서 시장을 급랭시켰는데 이날에도 더 떨어지면서 10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금 시장 관계자들은 “전날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극적인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위험자산인 원유의 가격이 급등하자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금값이 더 추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 시장에 대한 악재는 이 뿐 아니다. 중국의 금 수입 규제도 금값에 변동성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자국내 자본(달러) 이탈을 막고 위안화 가치 추락을 방어하기 위해 금 수입 쿼터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제 금값이 추락하자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중국인들이 금 매수를 늘리자 이에 대해 제동을 걸기로 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올 들어 9월까지 905톤의 금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자본유출을 막고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자국 기업의 해외 M&A(인수합병)와 해외 직접투자를 규제한 데 이어 금 수입까지 규제를 강화키로 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금 시장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금 시장으로선 설상가상인 셈이다.

한편 이날 은값과 구리값은 올랐다. 국제 은값은 온스당 16.51달러로 1% 상승했고 구리 가격은 0.4% 올랐다. 백금은 0.2% 상승했다. 반면 팔라듐은 2.7% 급락했다. 은값의 경우 이날 반등했으나 11월에 무려 7.6%나 급락한 터여서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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