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결정 후 유가 12~15% 폭등...비OPEC 증산 여부 주목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또 올랐다. 사흘 연속 상승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효과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1.68달러로 전일 대비 1.21% 상승했다. 또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도 54.38달러로 0.82% 올랐다. 이틀 전 OPEC 회원국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산유량 감축에 합의한 것이 사흘째 유가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상승폭은 크게 둔화된 모습이었다.

이로써 WTI 유가는 지난 한 주간 12%나 껑충 뛰면서 주간 상승폭이 5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한 브렌트유는 주간 상승폭이 15%에 이르면서 7년만에 주간 최고의 상승폭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55달러 선을 넘어서면 미국 셰일 오일을 비롯한 비 OPEC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유가 흐름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벌써 55달러선에 육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주요 투자기관들이 OPEC의 감산 효과가 유지될 경우 국제 유가가 60달러까지 오른 뒤 다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비 OPEC 국가들이 산유량 증대에 나설 경우 OPEC의 전열도 분열될 수 있어 향후 흐름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 산유국들이 과연 약속을 지킬 것인가에 의구심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국제 유가가 사흘 연속 뛰었지만 뉴욕증시에서 에너지섹터의 주가는 고작 0.1% 밖에 오르지 못한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