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가 "달러 대 유로, 1대1로 가는 건 시간 문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가치가 급절상되면서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유럽의 기업들은 "달러 대 유로화의 가치가 향후 1대1 수준에 이를 정도로 유로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달러 강세로 인한 수혜를 만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1월8일 미 대선 이후 미국 달러가치는 4.3% 절상됐다. 반면 대선 전 1.1달러 선을 웃돌았던 달러 대비 유로화는 1.0718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유럽의 수출기업들은 유로화 절하로 수혜를 누리는 반면, 미국의 수출기업들은 달러가치 강세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뿐 아니다. 내년에도 미국에선 최소한 두 번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수출기업들에게 커다란 악재로 여겨진다. 미국 제품의 수출 단가는 높아지는 대신 해외에서 물건을 팔아 송금돼 오는 액수는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유로화 약세는 유럽 기업들에게 여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음료 제조업체인 그루포 캄파리(Gruppo Campari)의 최고경영자 밥 쿤체-콘세비츠(Bob Kunze-Concewitz)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달러와 유로화의 가치가 종국엔 '1대1' 등가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문제는 정확히 언제 1대1 상황에 도달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10% 상승하면 캄파리의 영업이익은 3% 늘어난다”면서 “캄파리는 올해 초 미국 오렌지 음료 제조업체인 그랑 마니에르(Grand Marnier)를 인수한 데 이어 또다른 미국 기업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캄파리가 인수한 그랑 마니에르는 미국에서의 판매량이 50%를 웃도는 기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연준이 12월 중순 핵심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컨센서스는 내년에 두 차례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만약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재정 부양책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높이게 된다면 미 연준은 더욱 더 매파적 성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블룸버그도 바우어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내년엔 미국 연준이 최대 4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7일(미국시각) CME 그룹 패드워치는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확률을 94.9%로 가리켰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