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지표도 호전...경제지표가 미국 금리인상 자신감 뒷받침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지난 14일(미국시각) 미국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이번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차례로 시사한 것은 미국 경제의 자신감의 표현이다”고 말한 바 있다. 옐런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 부양책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런데 그런 옐런이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당장 15일(미국시각)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가 “미국 경제는 건재하다”는 인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소비자물가, 주간 고용지표, 주택 지표, 제조업 지표가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표가 양호했다.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인플레이션률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날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2% 오르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전달인 10월엔 0.4%의 상승폭을 기록했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0.2%의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과 가솔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 게 CPI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꾸준한 물가 상승이 전날 FRB 금리 인상의 배경이 됐다는 진단이다.

브레트 라이언 도이체방크증권의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근접하면서 경기가 좋아졌고 재정부양책 또한 예상되고 있다”며 “인플레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10일까지 취합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줄어든 25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25만5000건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청구 건수가 30만건을 밑돈 건 93주째다. 이는 1970년 이후 최장 기간으로 그만큼 미 노동시장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함께 발표된 지난 3일까지 주간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자수는 전주보다 1만1000건 늘어난 202만 건을 기록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역시 21개월 만에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2를 나타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51.5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생산 지수는 55.1로 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전월 56.3에는 다소 못 미쳤다. 생산 재고는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였다.

특히 고용 지수는 52.4에서 54.1로 상승하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수출 주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 경기는 2005년 7월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는 이날 미국의 12월 중 주택시장지수가 7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인 63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개선을 예상한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단독주택 판매현황지수는 76으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6개월간 단독주택 판매기대지수는 지난달의 69에서 이번 달에는 78로 9포인트 높아졌다. 모두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또 고객 내방 예상지수도 47에서에서 53으로 6포인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를 약속했고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 영향으로 주택 수요가 계속 증가한 영향이다”고 분석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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