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둔화 우려, 中 · 美 금리차 축소 영향...위안화도 계속 절하될 것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경제의 유동성 경색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자본유출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모건 스탠리는 21일(한국시간) 분석 자료를 내고 “지난주 중국에서는 채권의 대량 매도가 나타나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2bp 상승한 3.45%를 기록했다”며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유동성 경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높였다”고 전했다.

유동성 경색 우려가 제기되자 중국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정책을 통해 205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은행간 단기금리와 7일물 금리는 각각 2.31%, 2.51%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 역시 지난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 채권의 대량 매도에 대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업 대출금리 인상을 통해 채권시장의 레버리지를 낮추려는 중국 인민은행의 노력 ▲중국 은행 및 보험사의 연말 자산 로테이션 ▲일부 중국 증권사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위험회피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경제의 리플레이션은 단기적일 것이며, 2017년 2분기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이 실시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모건 스탠리는 그러나 중국에서 자본유출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물 중국 국채와 미국 국채 간의 수익률 차이는 현재 0.8%포인트로 6년래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미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2차례,  2018년에 3차례 금리를 각각 추가 인상할 경우 중국과 미국 간의 금리 차이가 더욱 좁혀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자본유출 압박이 심해지자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월 말부터 해외직접투자(ODI)와 국제 위안화 흐름, 그리고 금수입에 대한 자본통제를 강화해왔다.

이 같은 조치가 단기적으로 자본유출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자본유출 압박의 근본 원인인 중국 투자수익률 하락, 중국과 미국 간의 금리차이 축소 등이 중기적으로 자본유출 압박이 지속되게 할 것이며, 위안화 역시 계속 절하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중국 인민은행이 2017년 말까지 위안-달러화 환율을 7.30위안으로 점진적으로 높이는 현재의 접근법을 유지할 것이며, 자본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통제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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