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양적완화 축소 논란 부각될 듯...인민은행은 환율 관리에 역점 둘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새해엔 일본, 중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현재의 양적 완화 정책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양적완화 축소 주장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은 통화완화 정책에 신중을 기하면서 환율 방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은행(BOJ)이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특히 로이터는 전날 일본은행 구로다 총재가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정도로 양적완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발 달러 강세로 엔-달러 환율이 절정기 수준에 근접한 117엔 수준에 이르고 엔저 효과로 수출기업들이 활기를 띠자 일본은행 총재의 어깨도 으쓱 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구로다는 “세계 경제가 위기를 겪은 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특히 선진국의 성장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일본은행이 26일 공개한 1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도 눈길을 끌었다. 한 BOJ 정책 위원은 “향후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부 정책 위원은 “양적완화를 갑자기 축소하면 시장에 나쁜 신호를 줄 수 있다”면서 “현행 정책 유지”를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일본의 경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탈출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연간 80조엔 규모의 양적완화를 놓고 일부 논란이 있었으나 낙관적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의 통화당국은 다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당선자 측이 중국을 향해 ‘환율조작국’ 운운하며 옥죄는 상황에서 최근 자본이탈 움직임 속에 위안화가치가 급격히 절하될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환율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해 6.5% 이하의 성장률도 용인할 것으로 여겨지자 위안화 절하 위험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5거래일 연속 6.94위안 선으로 달러-위안 환율을 낮춰 고시하면서 위안화 환율 급등 막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인민은행은 26일에도 위안화 환율을 0.01% 낮춘 6.9459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지난 11월에도 10월 대비 691억 달러나 줄어드는 등 중국의 위안화 환율 관리는 갈수록 그 어려움을 더해가고 있다. 내년엔 트럼프 행정부의 대 중국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들의 달러 선호 경향도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내년엔 통화완화 정책을 지양하고 재정정책을 강화하는 등 경제정책의 내실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환율 불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한때 4조달러대까지 급증했었다. 그러나 이젠 3조달러 마저 붕괴될 위험을 맞고 있다. 인민은행이 환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이유다. 특히 위안화 불안은 한국 원화환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 원화는 평상시엔 일본 엔화와 동조된 흐름을 보이다가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때 마다 위안화 환율과 흐름을 같이하는 경우도 많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은행 구로다 총재가 “세계 경제가 새국면을 맞고 있고 특히 선진국 성장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의미심장한 말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여유로움을 보일 가능성이 큰 반면 신흥국들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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