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앞두고 중국 당국 위안화 긴급 관리...방심하던 투기세력 당황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의 느닷없는 환율정책이 투기세력의 허를 찔렀다. 한동안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방심하던 투기세력이 일격을 당한 것이다.

중국 당국이 트럼프의 1월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환율조작국’이라는 낙인을 피하기 위해 최근 위안화 환율 긴급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6일(한국시각) 블룸버그가 수집한 3개월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 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콜 옵션 대비 풋 옵션의 추가비용이 2014년 5월 이후로 최근 3일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션에 내재되어 있는 1분기 달러 대비 역내 위안화 환율 ‘7위안 기록 확률’이 불과 2일 전에 65%에서 현재 36%로 하락했다.

이번 주 블룸버그의 새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국영 기업들로 하여금 외화(달러)를 집중 매도하도록 부추겼다고 한다. 그러자 달러가치가 추락하고 위안화가치가 껑충 뛰었다.

이와 관련, 내셔널 호주 은행 측은 “이번 달에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하기에 앞서 중국 당국이 계속해서 위안화 환율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적으로 위안화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트럼프가 취임 첫 날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약속한 상황에서 최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수준인 달러당 7 위안 수준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중국이 위안화 가치 관리에 긴급히 나섰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신년부터 중국 시민들의 연간 환전 쿼터가 갱신되면서 이 여파로 인해 쏟아져 나오는 자본유출을 피하려 하는 목적에서도 위안화 관리가 강화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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