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또 최고가 경신...코스피, 약보합 마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9일 코스피 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가총액 1, 2위 종목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만1000원(2.82%) 상승한 186만1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87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9만주 가까이 순매수한 덕분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2% 가까이 상승했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550원(3.23%) 급등한 4만95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5만원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D램산업 등 업황이 좋아진데다 3D NAND 부문 경쟁력 강화 등으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로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1.90% 상승 마감했다. 4분기 실적을 통해 바닥을 확인한 만큼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LG전자는 장 초반 3% 가까이 빠졌지만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 전환했다.

반면 화장품주는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전략체계) 배치를 강행할 경우 한국 화장품 불매에 나설 것이라는 경고에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6500원(2.13%) 하락한 29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30만원 선이 무너졌다.장중 29만35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맥스(-5.26%), 토니모리(-5.10%), 한국콜마(-4.95%), 잇츠스킨(-2.99%0, 에이블씨엔씨(-2.99%)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제약주는 특별한 재료가 없었지만 화장품주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이 비교적 긍정적인 증권사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1.54% 내림세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안국약품(-3.47%), 종근당(-3.38%), 일양약품(-3.19%), 영진약품(-2.92%), 녹십자(-2.83%) 등이 동반 하락했다. 증권전문가들도 “이유를 정확하게 찾기가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다만 “신약개발 회사들에 대해서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 선미정 연구원은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 효과’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대규모 매도로 전 거래일 대비 0.34포인트(0.02%) 하락한 2048.78로 마감했다. 기관이 4571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16억원과 192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59%)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건설(-2.05%), 전기가스(-1.88%), 의약품(-1.87%), 기계(-1.47%)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한국전력(-2.27%), NAVER(-2.50%), POSCO(-2.40%), 삼성물산(-0.78%) 등은 하락했고 현대모비스(0.92%), SK이노베이션(1.27%) 등은 상승세로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포인트(0.24%) 하락한 642.15로 마감했다. 개인이 61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97억원과 409억원을 각각 내다팔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메디톡스가 5.19% 상승한 것을 비롯해 SK머티리얼즈, 이오테크닉스, 휴젤, 원익IPS 등이 1~2%대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 카카오, 로엔, 씨젠 등은 1~2%대 하락했고 코미팜, 솔브레인 등은 약보합에 그쳤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