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미 10년물 금리 2.6% 돌파는 채권 가격 약세 신호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야누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왕년의 채권왕인 '빌 그로스'가 "미 국채 수익률 2.6% 돌파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해 주목받고 있다. 2.6% 돌파시 이는 채권 가격 약세장의 신호가 될 것이라는 게 빌 그로스의 진단이다. 참고로 채권 수익률(금리)이 오른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일(한국시각)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빌 그로스는 '다우지수 2만선 돌파 여부'와 '달러 대 유로의 가치가 1대1 상황이 되는 패러티' 못지않게 주시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수익률) 2.6% 돌파 여부라고 빌 그로스는 강조했다.

그는 “만약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6%라는 한계 수준을 넘어선다면, 이는 ‘채권 시장의 세속적 약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전 1.8% 수준에서부터 지난해 12월엔 최대 2.6%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소폭 낮아진 2.4%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만약 2.6%를 다시 넘어선다면 이는 1980년대 말 이후부터 지속돼 온 추세선을 깨뜨리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수익률을 폭등시킨 채권에 대한 대량매도는 트럼프의 재정 정책들이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를 높이고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나타났다”면서 “채권 수익률 급등은 새해 증시에도 변동성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10년물 채권수익률이 2%대를 넘어 3%대로 진입할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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