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미국은 긴축 강화 vs 일본, 유럽, 러시아, 브라질은 통화완화 지속"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내년 초 이임하는 재닛 옐런 미 연준(Fed) 의장과 올해 임기가 끝나는 일부 위원들의 후임으로 누가 올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긴축 선호) 금리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올해에도 통화완화적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16일(한국시간)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통화정책을 놓고 양분될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0일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하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재정부양책의 규모와 시행 시기, 어떤 방식으로 돈을 풀지에 관해 세부사항이 정해지면서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 같은 움직임은 국채 수익률을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며 이에 따라 30년간 지속된 국채가격 강세장이 종료돼 완전한 약세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매입(양적 완화) 프로그램 시행을 올 연말까지로 연장하는 대신 매입 규모를 4월부터 축소키로 한 ECB가 매입 규모를 다시 증대할지 여부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 그리고 정치적 화합의 정도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BOJ는 현재의 수익률 목표치를 하반기까지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플레이션이 1%를 넘기 전까지는 목표치를 높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신흥국의 경우 브라질과 러시아가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부동산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을 제한하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3위안까지 가져가기 위해 추가로 규제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의 경제 성장은 연말쯤 고점을 찍게 되며 올 평균 성장률이 6.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분쟁이 전면적 무역전쟁으로 확산된다면 현재의 리플레이션 국면에서 완전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독일 등 올해 선거를 치르는 유로존 4개국 중 어느 한 국가에서도 반유럽 정당이 집권할 확률은 낮다고 예상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중도 우파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국 외에 추가로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국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도 유로존의 정치 불화보다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보호주의 강화정책을 더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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