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에서 보듯, 엄포 만으로는 환율 변동 못막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달러 강세에 죽을 지경이라고 엄살을 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는 어떤 대책이 있을까.

그는 멕시코로 빠져 나가는 미국 제품의 공장들을 붙잡아두는데 트위터를 활용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계속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에다 팔면 대장벽세를 물리겠다는 그의 엄포에 포드자동차는 멕시코 공장건설 계획을 취소했고 GM도 미국에 1100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업 뿐만 아니다.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도 미국에 각각 31억 달러와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글이 올라오는 그의 트위터는 취임도 하기 전에 막강한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와 월마트 등 기업들을 단속하는데 성공한 그는 17일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달러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은 자동차와 달리 밤새 트위터에 글을 써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 

블룸버그는 18일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 몇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효과는 별개 이야기다.

첫 번째는 일본처럼 당국자들이 강한달러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아소 다로 재무상이 지난해 끊임없이 엔화 절상을 우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가치는 22%나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그 다음은 중앙은행들의 공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2011년 이후 중앙은행들의 선호정책에서 멀어지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힘을 합쳐도 하루에 5조 달러나 거래되는 달러 환율을 통제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중앙은행들의 본업인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것도 문제다.

공조가 마땅치 않아서 미국이 단독으로 환율 통제에 나설 경우엔 환율전쟁을 본격화시킬 소지가 있다.

블룸버그는 이밖에 국부펀드 설립이나 보호무역정책 강화를 통해 달러 절하를 시도하는 방법이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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