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불같은 연설 후...주식, 달러 외면하고 금, 국채 등 안전자산에 몰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트럼프의 불같은 대통령 취임이 주요 자산 시장에 커다란 경계감을 안겨주고 있다.

23일(한국시각)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와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지난 20일(미국시각) 뉴욕 월가에서는 불안한 흐름이 연출됐다. 잘 오르던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트럼프의 취임 연설 직후 50포인트 가량 갑자기 하락하며 상승폭을 줄였고 트럼프 취임 연설 전 강세를 보이던 미국의 달러가치는 트럼프 취임연설 후 갑자기 하락세로 전환됐다.

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16분간 이어졌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과격함 그 자체였다. “미국이 더 이상 학살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반면 16분의 연설 내용 중 구체적인 경제 살리기 정책과 관련한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막연하게 미국을 잘 살게 하겠다는 말만 늘어놓았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취임사를 혹평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취임사에 품위가 없었다”고 꼬입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트럼프가 도대체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인지 헷갈린다”면서 연설문에 구체적 경기 부양책이 담기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트럼프 취임날 투자자들도 위험자산 보다는 안전자산 매수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를 믿지 못하겠다는 게 시장의 흐름이었다.

특히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취임하던 날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불같은 취임 연설 이후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을 찾아 투자에 나섰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취임 연설에서 트럼프는 정치적 기구를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 “이로 인해 금 가격이 상승했고 달러는 첫 번째 연설 동안 절하가 심화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번째 대통령으로서 취임 연설을 하고 난 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국채와 금 가격이 정치적 기구를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약속한 트럼프의 불같은 취임 연설이후 상승했다.

반면 뉴욕증시 내 S&P500 지수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첫 번째 연설 이후 상승 폭의 75%를 내주었다. 국채가격은 플러스로 돌아섰고 금 가격은 공화당 후보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아젠다에 있어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언급한 뒤 상승 폭을 확대시켰다. 이에 따라 전세계 무역과 군사 동맹에 있어서는 불확실한 영향을 주었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인덱스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의 거래에서부터 후퇴했고 트럼프가 제안한 성장 친화적 정책들로 촉발된 랠리가 종료될 수 있다는 인상을 심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투적이고 포퓰리즘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닌 연설은 그의 (기존 정치권에) 분개한 지지자들을 직접적인 목표로 삼았고 그의 정치적 기반을 넘어서는 것에는 도달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으며 외국의 리더들에게도 재확신을 주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부터 철수하겠다고 약속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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