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올해 한국 경제 상황은 필리핀 · 태국 · 말레이시아보다 나쁠 것"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미국 연준(Fed)이 재닛 옐런 의장이 지난해 시사했던 것처럼 올해 세 차례 이상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한국은 여기에 발맞춰 같은 사이클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23일(한국시간) “한국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취할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큰 데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근거로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를 뒤쫓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는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고,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며 정부의 경제 및 대외정책 대응에 어려움이 많다”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올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한국은 이 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보다도 나쁘게 본 것이다.

모건스탠리가 예측한 한국의 2017~201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와 2.0%다. 이는 2.5%인 컨센서스보다 낮은 성장이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질금리를 낮추고 ▲강력한 구조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은 해운산업 및 조선업 구조조정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재정부양책에 따른 파급 효과로 혜택을 입는다기보다는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한 리스크만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규로 대미 수출이 규제받게 되면 중간재 등의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월가에서는 G2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자로 중국과 한국, 일본을 꼽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글로벌 경제에서 주시해야 할 위험요소는 ▲미국 보호주의와 경기부양책 ▲양안관계 ▲중국의 거시경제 조정 속도”라며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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