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현실로 드러나자 유럽증시 동반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3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실제로 실천하고 나서면서 유럽증시에도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151.18로 직전 거래일 대비 47.26포인트(0.66%) 하락했다. 또한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30 지수는 1만1545.75로 84.38포인트(0.73%)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4821.41로 29.26포인트(0.60%) 내렸다.

유럽증시 관계자들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결정에 이어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도 서명하면서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에 대한 불안감이 실제로 커진 것이 유럽 주요국 증시를 짓눌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블룸버그를 비롯한 미국의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와 NAFTA 재협상을 위한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의 기업인들과도 만나 “앞으로 미국 밖에서 만들어 오는 제품에 대해서는 높은 국경세를 매기겠지만 미국 내에서 투자하는 기업들에겐 공장설립 등과 관련한 과감한 규제 완화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증시가 불안에 떨었고 연이어 열린 미국증시까지 얼어붙게 했다. 유럽의 수출기업들이 긴장한 가운데 독일증시에선 은행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이날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독일의 올 1월 인플레이션이 2%까지 올라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독일에 유럽중앙은행이 추진하는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반대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지표여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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