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감산 확인에도 미국발 악재에 유가는 하락 전환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3일(미국시각) 국제 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47달러(0.9%) 하락한 52.75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랜트유는 0.22달러(0.4%) 내린 55.27달러에 거래가 형성됐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발목이 잡혔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29건이나 늘어난 55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8개월 연속 원유시추기 가동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원유시장을 긴장케 했다. 미국 원유시추기 가동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중반 이후 6% 이상 증가했다. 다만 최고치였던 2015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7% 가량 낮은 수준이다.

반면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감산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한 점은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회동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말 원유 감산 합의 이후 일일 생산량이 15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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