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은 언뜻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보호무역주의를 입증하는 수단으로 써먹기 안성맞춤이다. 강한 달러와 무역적자 확대로 인해 시장이 기대했던 2% 성장에 미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4% 경제성장을 위해 환율전쟁도 불사하고 무역장벽을 더욱 높여야 하는 근거로 삼기에 딱 좋은 기사제목이 쉽게 나온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미국의 4분기 경제가 부진했던 것은 콩 때문이다. 원산지의 흉작으로 인해 수출이 크게 부진해지고 이것이 전체 GDP에 영향을 미쳤다. 세부 내용에 있어서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 상무부는 27일(미국시간) 미국의 2016년 4분기 GDP가 전기대비 연율 1.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3.5%에 크게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예상 2.2%에도 미달한다.

하지만 워낙 특수상황으로 부진했던 콩을 제외하고 집계를 하면 4분기 실적 또한 3분기에 크게 처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콩 수출 부진은 3분기 10% 증가했던 수출을 4분기 4.3% 감소로 급락시켰다. 로이터는 콩을 제외하고 GDP를 집계하면 3분기와 4분기가 모두 2.7%로 비슷한 수준이라는 전문가들 분석을 전하고 있다.

내용이 어떻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강조하면서 멕시코 사이에 ‘장성’을 쌓을 결의를 더욱 다지고 있다. 그는 27일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는 충분히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했다. 막대한 무역적자와 취약한 국경을 당장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떻든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GDP의 제목 숫자와 함께 내용까지 함께 고려한 반응을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는 다우존스와 S&P500은 소폭 하락했지만 나스닥은 소폭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엔화와 파운드에 대해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에 대해서는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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