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온라인 외에 물류- IT도 결합...소비자 니즈까지 확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중국 전자상거래의 창시자로도 꼽힌다. 영어교사 출신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궜다. 그런 그가 지난해 10월 IT 컨퍼런스에서 “전자상거래 시대가 끝났다”고 말했으니 그 파장은 엄청났다.

그는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대가 끝나고 ‘신유통’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신유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 IT 등이 합쳐진 방식을 가리킨다.

알리바바 장융 대표도 마윈 회장의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탰다. 최근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장융 대표는 “신유통 시대에는 신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윈 회장의 ‘신유통’에 대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세계는 그의 예언(?)대로 흘러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은 최근 중국업체와 계약을 맺고 해상물류에 진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은 자사의 물동량 해결 뿐 아니라 해상운송으로도 발을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 아마존 고 매장. /사진=유튜브 아마존 고 사이트 캡처

 

이에 앞서 아마존은 계산이 필요없는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를 오픈했다. 아직까지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지만 조만간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운영에 나선다.

소비자들이 앱을 깔아놓은 휴대폰을 들고 매장에 들어선 후 물건을 집어서 나오기만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매장이다. 쇼핑 금액은 아마존 계정으로 청구된다. 계산원이 필요 없는데다, 매장 내 인력도 최소한으로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어떤 제품이 실제로 잘 팔리는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곧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아마존은 이렇게 확인한 소비자 니즈를 향후 판매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싼장쇼핑은 오프라인 기업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해 전략적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싼장쇼핑은 중국 저장성 지역 30여개 도시에서 160여개 슈퍼마켓 매장을 운영하는 지방 중소기업이다.

그동안 전자상거래 업체에 밀려 수익이 점차 하향추세였지만 신유통의 개념으로 무장하고 맞대결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알리바바가 지분 32%를 매입한 것이 계기다. 알리바바가 신유통을 실현하기 위해 인수했다는 소문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싼장쇼핑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싼장쇼핑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신유통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시대의 최신 유행은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었다.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IT, 물류 등이 합쳐진 새로운 형태의 유통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어느새 전자상거래 그 이상의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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