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달러 절상 저지...월가는 "5,6월에나 금리인상 가능할 것" 주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상하게 떨어졌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틀 연속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다른 연준 인사들도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입장을 쏟아냈지만 달러는 하락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 물가지표도 껑충 뛰었는데 이 또한 달러 강세를 유발시키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월가의 금리인상 시기 논란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연준측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월가에서는 5,6월에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한 가운데 달러가치가 숨고르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16으로 0.07% 하락했다.

의외다. 이날에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하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또다시 시사했다. 전날의 상원 출석에 이어 이날엔 하원에서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금리인상을 지연 시킬 경우 나중에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계속 피력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연준에 따르면 이날 에릭 로젠 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3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필수다”고 했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 역시 “나 또한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따라서 이날엔 재닛 옐런과 주요 연준 인사들이 모두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매파적 태도를 취했다. 그런데도 달러가치는 오히려 고개를 숙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왜 이런 흐름이 나왔을까.

월가의 시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록 미국 연준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월가에서는 3월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5월이나 6월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데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게 월가의 5,6월 금리인상 주장의 근거다.

특히 이날 JP모건 측은 오는 5월쯤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날 “우리는 현재 미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를 다음 번 두 회의 동안 인상할 지, 또는 6월까지 기다릴 지 아슬아슬한 상황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올해 중순까지는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90%)”고 밝혔다.

앞서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Paul Ashworth도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실제로 행해질 것이라는 힌트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6월까지는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싸고 연준과 월가의 입장이 미묘한 엇갈림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미국 달러화가치는 그간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숨고르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의외의 약세를 보였지만 사실상 보합수준에서 움직였다는 점에서 달러 대비 다른 나라 통화가치도 커다란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소폭 절상됐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이 1.0607달러로 전날의 1.0577달러보다 약간 올랐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전일에 이어 이날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이 1.2459달러로 전일의 1.2470달러 보다 떨어졌다.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에도 하락세를 보였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살짝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4.10엔을 나타냈다. 전날엔 114.24엔을 기록했었다. 엔-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소폭 절상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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