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과 관계가 개선된 효과를 프랑스에서도 볼 수 있을까.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프랑스에서는 현재 1차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결선 투표에서는 무소속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르펜 대표를 이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선거가 예상을 뒤집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어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르펜 대표는 중동문제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르펜 대표가 당선될 경우, 러시아에 좋은 일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는 엄청난 고난을 러시아에 안겨줄 수 있다.

르펜 대표는 당선되면, 유로존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유로존의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한다는 것은 유로의 와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환보유액의 40%를 유로가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에게 이는 엄청난 충격이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인터뷰를 통해 “유로존 붕괴는 러시아의 이해와 어긋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이동통신, 에너지, 서비스산업 등 분야에서 수 십 억 달러를 유로존에 투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에 대한 직접투자에서 사이프러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 유로존 국가들은 70%를 차지한다.

러시아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피용 후보는 세비횡령 스캔들로 인기가 급락해 르펜 대표의 인기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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