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효과에 영국증시는 선전...프렉시트 우려 현실화 주목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7일(현지시각) 유럽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정치불안에다 유니레버 효과가 뒤얽히면서 유럽증시를 혼란스럽게 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299.96으로 22.04포인트(0.30%) 상승했다. 그런가 하면 독일의 DAX30 지수는 1만1757.02로 0.22포인트(0%) 하락하며 사실상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또한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4867.58로 31.88포인트(0.65%) 떨어졌다.

이들 3개국 증시 중 프랑스 증시가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프랑스의 정치불안이다. 프랑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르펜은 다름아닌 중동 문제와 관련해 바샤르 알 아사드 현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동일한 입장이다.

게다가 르펜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유로존을 탈퇴하겠다”고 강조하는 이른바 ‘프렉시트’를 옹호하는 사람이다.

프랑스는 유로존 2대 강국이다. 이런 국가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유로존은 그야말로 급속히 약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프랑스의 증시가 하락했고 다른 나라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유로화가치도 떨어뜨렸다.

그 뿐 아니다. 이날엔 유니레버 효과도 증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다시말해 미국 식품업체인 '크래프트 하인즈'가 경쟁 관계에 있는 영국-네덜란드계 생활용품회사인 '유니레버'를 1430억 달러(한화 약 164조45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러자 이날 런던 증시에서는 유니레버 주가가 무려 13.43% 치솟았고 이것이 영국증시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정치불안이 가중되자 유럽중앙은행은 “국채매입 한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고심하는 분위기다. 그러자 은행주가 움츠러들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유로존 금융주들이 급락하며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독일 증시에서는 도이치방크(-1.73%), 코메르츠방크(-1.07%) 등 은행주가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프랑스 증시에서도  BNP 파리바(-2.23%)가 급락하는 등 금융, 보험주가 약세를 타나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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