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렉시트 우려 및 미 지표 호전에 달러 반등...유로, 파운드는 약세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프랑스 때문이다. 프랑스 정치불안으로 유로화가치가 하락하자 상대 통화인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것도 달러가치 상승을 거들었다.

그런데 미국 달러 강세에도 엔화환율이 전날 보다 더 하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92로 전일 대비 0.43% 상승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1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미국 경기호전을 기대케 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5% 상승 전망을 웃도는 것이다. 상반기 미국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신호다.

게다가 이날엔 프랑스 대선 불안감이 뉴욕 외환시장을 엄습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르펜 대표가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달리자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르펜은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이에 유로화가치가 고개를 숙였고 달러가치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 인덱스를 구성하는 6개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려 60%가까운 비중을 갖고 있다. 따라서 유로화가치가 하락하면 달러가치가 뛰는 경우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유로 환율은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기준 1.0608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0674달러 보다 상당 폭 낮아진 것이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도 1.2412달러로 약해졌다. 전날엔 1.2487달러를 기록했었다. 미국 달러가 절상되면서 파운드화가 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영국의 경기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파운드 약세를 거들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영국의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나 감소한 것이 파운드가치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선 0.9%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뒤집겠다고 나서면서 영국의 정국도 꼬이고 있다.

미국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지만 그럼에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통화가 있었다. 바로 일본 엔화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91엔으로 추락했다. 전날의 113.25엔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엔-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추락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일본의 환율정책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엔화환율 하락(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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