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관련 대형 M&A 이슈 등도 유럽증시서 관심 끌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유럽의 복잡한 정치 상황을 대변하는 듯 하다. 유로그룹 재무장관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그리스 디폴트 문제는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이제 프랑스 대선이 걱정이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299.86으로 0.10포인트(0%) 하락했다. 또한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4864.99로 2.59포인트(0.05%) 떨어졌다. 반면 독일의 DAX 30 지수는 1만1827.62로 70.60포인트(0.60%) 상승했다.

유럽증시에선 대형 M&A(인수합병) 추진 및 추진설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에 매각하기 위해 오는 4월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도이치텔레콤의 주가가 2.5%나 껑충 뛰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측은 스프린트 자체의 성장이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이같은 매각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의 이같은 계획은 새로운 성장 비즈니스 투자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그리스 관련 소식은 유럽증시에 안도감을 안겨 주었다. 유럽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 문제를 논의키로 합의했다. 특히 그간 그리스 문제에 가장 깐깐했던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마저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관련, 교착상태에 빠진 구제금융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채권단이 공동의 입장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쇼이블레는 이어 “IMF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의에 계속 참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IMF의 경우 유로존과 의견차가 있긴 하지만 머리를 맞대고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 뿐 아니다. 4연임에 도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선거를 앞두고 그리스 지원 문제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만간 라가르트 IMF 총재와 만나 그리스 문제를 논의키로 한 상태다.

잘 알려진 대로 독일은 그리스에 대한 최대 채권국이다. 그리스에 대한 부채 탕감 문제에 독일이 얼마나 흔쾌한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또한 그리스에 연금개혁 등을 강력 요구해 온 IMF가 어떤 조건으로 협상에 임할지도 관건이다. 그런데 이들 이해당사자들이 전향적인 협상자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옐룬 데이셀 블룸 유로그룹 의장도 곧 그리스를 방문해 그리스 당국과 추가 구조개혁 문제를 놓고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를 긴축에서 근본적 개혁으로 이동시키는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오는 7월까지 유럽중앙은행(ECB)에 70억 유로를 갚아야 한다. 그러나 돈이 없다. 디폴트 및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 또는 퇴출)가 위험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채권단이 구제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제 문제는 프랑스다. 프랑스 대선이 4월로 예정돼 있다. 그런데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르펜 대표가 질주하고 있어 걱정이다. 그는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를 강조하는 인물이다.

이에 시장에선 “프랑스 대선이 끝나는 4월까지는 유럽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유럽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것과 같은 게 지금 유럽시장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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