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앞으로 달러와 10년물 금리 주시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앞으로 중시될 숫자는 미국의 채권금리와 달러가치 흐름이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6일(한국시각)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채권 투자자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주식시장에 경고성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지출을 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식시장은 희열에 가득 차 있는 데 반해, 규제 완화 아젠다는 여전히 불분명한 가운데 채권 투자자들은 매우 다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미국 주가지수는 올해 규제완화와 감세, 정부지출, 그리고 보다 더 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주의 경우 4개의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모두 주초의 대통령 의회 연설에 힘입어 또 다시 신고점을 갈아 치우는 ‘그랜드 슬램(Grand Slam)’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하지만 “증시 고공행진과는 대조적으로,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라 성장률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금리가 결국 크게 오를 것으로 보는 기류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스(Principal Global Investors)의 CEO인 짐 맥코건은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완전히 다른 관점을 보이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성장 아젠다가 극적일 것이라는 믿음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 타임스는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숫자는 달러와 채권 수익률(금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는 기록적인 증시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어림수를 좋아하는데, 앞으로 전개될 또 다른 어림수는 2.5(현 10년물 국채 금리)라는 숫자일 것이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앞으로 시장이 주시해야 하는 것은 2.5% 안팎에 머무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인데 이 수익률은 여전히 3년 전에 기록했던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은 채권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의 성장에 대한 흥분을 믿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향후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고평가된 달러일 수 있다”면서 “만약 달러가 더 비싸진다면, 미국 상품들은 외국인들에게 더 비싸지고 외국 상품들은 미국인들에게 점차 저렴해진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따라서 “달러 강세는 수출을 맥빠지게 하는 반면 수입을 촉진하게 한다”면서 “이는 새로운 미 행정부가 제시한 공격적인 아젠다와 정확히 정반대의 상황에 해당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만약 미 연준이 추가 움직임을 보여 올 한해 세 차례, 또는 네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3%를 넘어서거나 재빨리 4%로 움직이게 된다면, 전세계 시장들에서의 모순은 급격하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조정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가장 우려해야 하는 어림수는 3과 4이다”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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