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전망에 달러는 강세 전환...그런데 북한 미사일 때문에 엔화도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상한 약세에서 벗어나 드디어 절상됐다.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데다 심지어 5월 금리인상 전망까지 80%에 이른 것이 이날 달러가치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 리스크 여파로 달러 강세 속에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66으로 0.28% 상승했다. 달러 절상이다. 이로써 직전 거래일에 이상하게 하락했던 달러가 정상의 흐름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다.

앞서 직전 거래일인 지난 3일(미국시각)의 경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시카고 경영자클럽 연설에서 “물가와 고용지표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기준금리 추가 조정에 나서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럼에도 같은 날(3일) 미국 달러인덱스는 오히려 하락해 시장 참여자들을 의아케 했었다. 이는 미국시장이 3월 금리인상 쇼크에 겁내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게다가 옐런의 발언을 틈타 달러 차익매물이 쏟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엔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절상되면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했다.

당분간 달러가치 흐름과 관련해선 오는 10일(미국시각) 발표될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주목받게 됐다.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까지 양호하게 나올 경우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오는 14~15일(미국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한다.

한편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4.7%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3월 금리인상에 이어 5월 금리인상 전망까지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것이 이날 미국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는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과 5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4%와 80.1%로 반영했다.

3월과 5월 모두 금리인상 가능성이 80%를 웃돈 것은 높은 관심 사항이다.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아주 가팔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측이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달러 강세를 거들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이날 달러가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끌었지만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통상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달러가 뛰면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떨어지는 게 상례다. 그러나 이날엔 달렀다. 엔-달러 환율이 113.89엔으로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의 114.02엔 보다 낮아진 것이다. 직전 거래일에도 엔화환율은 떨어졌었다. 엔-달러 환율이 연일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연일 절상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엔 북한의 미사일 리스크가 엔화가치를 절상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발 리스크가 안전자산 중 하나인 엔화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는 것이다. 엔화는 글로벌 통화 중 대표적인 안전통화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직전 거래일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동반 하락했다. 달러가치 강세 영향이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583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0623달러 보다 하락한 것이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도 1.2235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297달러보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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