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재고 9주 연속 폭증, 사상 최고 기록...유가에 찬물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9일(미국시각) 글로벌 시장은 국제 유가 추락에 크게 긴장했다. 국제 유가가 연일 추락하며 미국산 유가는 급기야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재고 폭증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케 했다. 그러자 파이낸셜 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국제 유가 추락을 비중있게 다뤘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4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달러(2%) 하락한 49.28달러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52.06달러로 1.98% 떨어졌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충격이 지속돼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WTI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전날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820만 배럴이나 폭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 증가 전망치의 4배를 웃도는 폭증세다. 그러면서 원유재고는 9주 연속 증가했다. 그러자 유가가 이틀 연속 추락했다. 전날에도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5.4%와 4.86% 폭락했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유가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밑돌았다”면서 비중 있게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WTI는 지난해 12월 7일 이후 50달러를 하회한 적이 없다. WTI는 지난 주 기준으로 총 7.6%나 하락하게 됐다.

유가 하락은 미 원유 재고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비롯됐다. 지난 주 미국 에너지정보청 자료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중이다.

투자자들은 점차 미국의 셰일 원유 기업들이 유가가 50달러선에서 횡보하자 시추 활동을 크게 증가시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주요 원유 생산국들이 맺은 감산 합의를 쓸모없게 만드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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