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 "부채 폭증 속 금리 오르면 다시 금융위기 올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왕년의 채권왕인 빌 그로스가 “글로벌 경제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해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9일(미국시각) 채권 매니저인 빌 그로스가 이날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부채가 글로벌 경제 확장을 중단시킬 수 있는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야누스 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는 “레버리지가 높은 금융 시스템은 위험한 화학 물질이 가득한 트럭이 굴곡이 심한 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전 세계 경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보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창출 규모가 훨씬 크다”면서 “미국에 존재하는 신용(부채)은 GDP 대비 350%이고 중국의 부채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GDP 대비 300%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위 ‘채권 왕’으로 불리는 그로스는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에 근접했다”면서 “하지만 갑작스런 금리 변화는 큰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로스는 “만약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면(그리고 GDP 대비 신용 수준도 높다면) 잠재적으로 리만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이 다시 재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스의 이같은 진단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유럽중앙은행이 추가 통화완화를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