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만능통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시행 1년 만에 저조한 수익률과 ‘깡통계좌’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양대 금융소비자단체들이 ISA 때리기에 나섰다.

금융소비자연맹은 14일 발표한 ‘ISA 판매실태조사 결과’에서 “ISA는 판매자의 과장된 홍보성 정보에 편중돼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는 ISA 관련 정보를 주로 금융회사 직원을 통해 획득하므로 상품에 대한 인식이 마케팅적 목적의 정보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실제 가입시에는 상품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뿐 아니라 자필서명 및 투자성향분석 등의 절차가 미흡, 불완전판매 및 소비자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판매자와 소비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형구 금소련 금융국장은 “투자성향 분석을 할 때 거래이력 및 실적 등 객관적 자료에 의거해 분석하고, 투자자의 의사가 명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적합성 분석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소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금융소비자원은 아예 ISA 계좌해지운동 돌입을 선언하면서, 금융위원회에 ISA 즉각 폐지를 요구했다.

금소원은 이날 성명에서 “ISA는 증권사 등 금융사만을 위한 상품구조 때문에 국민을 우롱하는 세금낭비 금융상품”이라며 “ISA를 조속히 폐지하고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금융세제상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ISA 계좌에 대한 전국적이고 무기한적인 해지운동을 펼쳐나가고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는 물론,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폐지요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남희 금소원장은 “ISA는 당초부터 금융세제 상품으로서 전혀 적합하지 않은 상품구조였다”면서 “금융위의 한심한 정책판단과 전문성 부족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당장 폐지돼야 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