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도 달러 추락하고 원유재고 감소에 유가는 모처럼 껑충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5일(미국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미국의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렸지만 국제 유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통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이는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는게 상례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금리인상 후 달러는 추락하고 유가는 껑충 뛰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인 것도 이날 유가 급등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8.86달러로 2.39%나 올랐다. 또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52.01달러로 2.14% 상승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에서 발표한 지난주 주간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23만7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자 유가가 껑충 올랐다. 특히 WTI가격은 전날까지 원유재고 폭증 우려 속에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이날 예상밖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원유시장 관계자들은 “이번에도 원유 재고가 37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원유 재고가 예상밖으로 감소했다”면서 “미국 원유 재고가 무려 9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이날 국제에너지기구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감산 등으로 올 상반기 원유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것도 유가 상승의 한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날 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장 친화적인 금리인상 속도는 유지키로 하면서 금리인상 직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가 1.22%나 추락한 것도 이날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유가가 반등하자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2%나 뛰었고 캐터필라 등 관련주의 주가도 더불어 상승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