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속도 완만하게"...한국은 그래도 부채관리 강화해야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단행이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다.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 만큼은 완급을 조절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에 미칠 미국의 금리인상 공포도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다소 완화될지 주목된다.

15일(미국시각) 뉴욕 월가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미국증시는 환호했다. 그간 금리인상에 겁먹고 추락했던 부동산주도 상승했다. 금값도 올랐다. 금 관련주인 배릭골드의 주가는 6% 이상 뛰었다. 반면 금리인상에도 금융주의 주가는 대부분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주일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 달러가치도 곤두박질쳤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는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은 지속하되 속도는 조절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날 연준 위원들은 올해 3번의 금리인상만 단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시장에선 올해 4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예측도 내놨지만 연준 위원들은 작년 12월에 했던 것처럼 올해 3번의 금리인상만 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시장이 안도했다. 뉴욕증시에 금리인상 공포는 없었다. 금시장에서도 금리인상 공포는 없었다. 외환시장에서도 금리인상 영향은 없었다. 국채시장도 기준금리 인상에 자극받지 않고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이 모든 것이 연준 위원들의 온화한 태도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옐런 연준 의장은 “아직 트럼프의 재정정책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을 가속화하기엔 불확실한 요인이 남아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상 공포 완화가 한국 증시나 한국시장에도 다소의 안도감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그간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한국시장에도 강한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들은 “올해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심지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경우 한국의 부채 노출자들이 취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 월가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충격이 예상보다는 작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한국의 위험성도 다소 완화될지 주목된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CNBC는 “미국 달러가치가 올해 중반까지는 강세를 보일 수 있겠으나 중반 이후부터는 꺾일 수 있다”면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는 JP모건체이스의 전문가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은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과다 부채가 경제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실기업도 즐비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비해 더욱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부채관리에 나서야 할 엄중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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