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서 엔低 성토?...미국 측 "주요국 의도적 통화 절하 묵인 못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 하락세가 또다시 이어졌다. FOMC가 열린 날부터 무려 사흘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G20 회의가 시작된 상황에서 미국 달러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일본 엔화가치는 급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에도 미국 달러가치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이틀 전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완만하게 가져가겠다”면서 “올해 두차례의 추가 인상만 단행할 것”을 시사한 날부터 달러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날에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26으로 전일 대비 0.1% 하락했다.

이틀 전 금리인상을 단행한 날부터 달러가치가 계속 떨어져 최근 사흘간 달러인덱스는 무려 1.2%나 추락했다.

시장에선 이틀전 열렸던 FOMC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해 ‘덜 매파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달러가치 사흘연속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또한 미국의 달러 강세가 자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이번 주말의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국 측이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의도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문제삼을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달러가치 하락세가 이어진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특히 미국의 스트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번 G20 회의에 앞서 “더욱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질서가 형성되길 바란다”면서 “의도적인 주요국의 통화가치 절하를 막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 하락 vs 일본 엔화가치 급절상’ 흐름이 나타나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이날 엔-달러 환율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이날부터 이틀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담과 무관치 않은 흐름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G20 회의에서는 일본발 환율경쟁을 성토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던 차에 이날 엔화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절상 됐기 때문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6엔선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13.32엔 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날까지 절상 흐름을 보였던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745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의 1.0767달러 보다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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