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수익률 전망 놓고 "급등 vs 차분" 큰 이견 존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연준의 지난주 금리 인상 이후 미국 국채시장은 겉으로는 조용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격렬한 '강세장 vs 약세장' 논쟁이 잠재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월가의 채권 전문가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9월과 12월로 전망하는 분석도 내놔 눈길을 끌었다.

20일(한국시각)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서베이의 중간값은, 오는 6월까지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이 2.65%를 기록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와일드카드가 존재해 전망치는 2.2%에서 3%를 가리키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됐고 이에 따라 국채의 변동성은 감소한 상태다. 이에 월가의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에 대한 전망은 오는 6월까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차분함의 이면에는 불확실성 요인도 존재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신 블룸버그 서베이의 다양한 전망치들은 장기물 수익률이 약세장에 진입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오랫동안 이어진 범위 내 변동을 지속할 지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있음을 강조해 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53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따르면, 이들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 중간값은 2분기 말 시점까지 현재의 2.5% 보다 높은 2.65%로 상승할 전망이다.

국채 수익률(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미 연준의 지난주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이들의 전망치는 한 달 전 전망치 대비 약 10bps 상승했고 전망치는 2.2%에서부터 3%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해서 34bps 사이에서 갇혔는데, 잠재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지정학적 위험에 직면한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 상승이 제한됐고 글로벌 리플레이션과 잠재적 재정 부양책 망령으로 하락이 제한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에 보다 명확함을 추구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있어 오는 2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의장을 시작으로 다수의 연준 위원들의 회견(발언)이 쏟아지는데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우선 시카고 소재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Carl Tannenbaum(Tannenbaum의 전망치는 서베이 중간값과 일치)은 “10년물 국채는 글로벌 자산이고 현재, 통화 여건이라기 보다는 자본 흐름의 반영에 가깝다”면서 “우리는 현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부터 발생할 글로벌 불확실성시기에 진입하고 있고 다가올 프랑스 대선은 수익률 상한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브렉시트 협상 여부와 프랑스 대선이 미국 10년물 가격 전망에 불확실성을 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경제 상황 개선 및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압박은 수익률에 상승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오는 9월과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말까지 3%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의 최신 전망치 또한 올 한해 추가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많다.

블룸버그 서베이에서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한 주체들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Capital Economics가 포함된다. 반대로 HSBC는 매우 강한 강세장을 전망하고 있다. 수익률 곡선에 내재된 향후 신호에 있어 트레이더들은 오는 6월까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채권시장 전문가인 야누스 캐피탈 운용의 빌 그로스는 “채권시장의 약세장에 대한 신호를 제시해주려면 수익률이 주간, 또는 월간 기준으로 계속해서 2.6% 수준을 넘어서는 상황이 필요하다”면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14년 이후 기록한 최근의 고점인 2.64%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범위 내 움직임에서 벗어나도록 만드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올 한해와 내년에도 금리 인상 경로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미 연준 위원들이 보다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산산조각 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7월 기록한 1.32% 저점에서부터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인하, 규제 완화, 그리고 재정 지출 약속으로 지지받아 크게 상승한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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