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건수도 42년 만에 가장 적어...이혼 줄었지만 황혼이혼은 증가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해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혼인 건수는 42년 만에 가장 적었다.

22일 통계청의 ‘2016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혼인 건수는 28만1600건으로 전년보다 7.0%(2만1200건) 감소했다. 이는 건수 기준 1974년(25만91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조혼인율은 5.5건으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만혼(晩婚) 현상도 두드러졌다. 평균 초혼연령이 10년 전보다 약 2세 높아졌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는 2.3세로 전년 대비 각각 0.2세, 0.1세 상승했다.10년 전에 비해서는 남자 1.8세, 여자는 2.3세 높아져 여성의 만혼 현상이 조금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남녀 모두 서울이 가장 높았다. 남자는 33.2세, 여자는 31.0세였다.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으로 남자 32.3세, 여자 29.3세였다. 지난해 기준 남녀 간 평균 초혼연령 차이는 2.7세로 2006년(3.2세)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결혼 연령층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이 혼인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청년 실업률, 전월세 가격지수 상승 등으로 혼인 여건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 /자료=통계청

 

한편 이혼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50대 이상 황혼이혼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7300건으로 전년(10만9200건)보다 1.7%(1800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도 2.1건으로 1997년(2.0%)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그러나 50대 후반 이상 황혼이혼은 증가 추세였다. 남성의 경우 55~59세(3.2%), 60세 이상(5.4%)에서 이혼 건수가 증가했고 여성의 경우 45~49세(1.0%), 55~59세(5.2%), 60세 이상(12.7%)에서 이혼 건수가 각각 늘어났다.

황혼이혼 증가로 평균 이혼연령도 10년 전보다 5세 가량 높아졌다. 10년 전인 2006년 남자 42.6세, 여자 39.0세였던 평균 이혼연령은 2016년 남자 47.2세, 여자 43.6세로 각각 4.6세 상승했다.

이 과장은 “가장이 은퇴하거나 미성년 자녀들이 떠나면서 빈둥지 세대가 된 것이 황혼이혼의 요인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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