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투자자들 경로 전환중", FT "트럼프 랠리 꺼진 후 불안감 증폭"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한국시각) 주요 외신들의 미국증시에 대한 진단은 “걱정이 크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거래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경로를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트럼프 랠리가 꺼진 후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이번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우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젠다를 신속하게 실행할 트럼프 행정부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시장 전략도 뒤집히고 있다”면서 “트럼프 거래가 끝난 만큼 트럼프 정책 실망감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은 “미 행정부의 친성장 정책 아젠다 실행 능력(최소한 조만간 실행될 아젠다)을 둘러싸고 점차 증폭되고 있는 의구심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승자로 군림해온 전략(채권 매도, 미 달러 매수, 그리고 미국의 성장 개선으로부터 혜택을 보게 될 저평가된 주식 매수)을 뒤집어 놓고 있다”면서 “미 대선 이후의 이 같은 거래는 21일(미국시각) 이후 미국 금융시장에서 역전됐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지난 21일(미국시각) S&P500 지수는 1.2%나 하락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가 넘는 하락 폭을 기록했고 지난해 10월 이후 일 최대 낙 폭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날 6개 통화들로 구성된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추적하는 ICE 미 달러 인덱스는 2월 6일 이후 처음으로 100 밑으로 하락했다고 WSJ은 강조했다.

또한 WSJ은 “사실 올해 트럼프 거래보다 더 성공적인 전략은 미국의 회복을 할인하는 전략 및 미국 대비 유럽과 아시아에 대한 베팅이다”면서 “특히 MSCI 이머징 시장 인덱스는 올해 8.6%나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는 터키, 홍콩, 중국, 인도의 두 자리 수 상승 덕분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WSJ은 이에 따라 “MSCI 이머징 시장 인덱스는 S&P500 지수의 상승을 뛰어 넘었고 심지어 프랑스의 대선에 대한 우려에고 불구하고 유럽 증시 또한 지난 달 미국 증시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트럼프 랠리가 꺼진 후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FT는 “대선 이후 미국에서 나타난 낙관적이지만 섬뜩할 만큼의 고요함이 이번 주에 갑작스럽게 사라져 버렸다”면서 “미국증시는 22일(미국시각) 손실의 일부를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T는 “대선 이후에 나타난 미국 증시의 랠리는 주로 트럼프 행정부가 대폭적인 세금 인하, 규제 완화, 인프라 지출과 같은 공격적인 경기부양책들을 신속하게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은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헬스케어안이 직면한 어려움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미국증시에 대해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FT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의 커다란 의문 중 하나는 미국증시의 열기 혹은 채권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새로운 행정부와 더불어 미국의 정책 리스크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반영하고 있는지의 여부였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또한 “헬스케어 개혁에 대한 협상이 어렵고, 조세 개혁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마침내 빛을 깜박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며, 우리는 최근의 미국증시 불안감 증폭과 같은 일이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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