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때마다 오직 금메달이 많은 순으로 국가 등수를 매겨야할지, 아니면 색갈 구분 없이 메달 전체 숫자로 등위를 매겨야할지, 여러 나라가 고민한다. 자기 나라에 유리한 대로 순위를 매기겠지만, 대충 보면 선진국 언론들은 메달의 색갈 구분 없이 총수로 국가 순위를 헤아린다.

 
그래서 뉴욕타임스 1면에 매일 나오는 5위까지의 표에는 금메달이 2개 뿐인 일본이 어엿하게 5위로 나와있고, 금메달이 11개인 한국은 뒤로 밀려 나타나지도 않는다. 유럽도 거의 다 그렇게 한다.
 
그런데 뉴질랜드가 제3의 방식을 개발, 애용하고 있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지난 주부터 매일 온라인으로 "메달 스트라이크 순위"라는 걸 올리고 있는데, 인구에 대비해 금메달 수를 살핀 것이다. 금메달 하나에 그 나라 사람 몇 명이 들어 있느냐는 식이다.
 
경기 10일이 지난 현재 중국과 미국은 금메달 숫자나 메달 총수에서나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 식으로 인구 인자를 집어 넣어 살피면, 미국은 23위로 떨어진다. 현재 29개인 금메달 하나에 1100만명이 달라붙어 있기 때문이다. 31개로 1등인 중국은 무려 금메달 하나에 4300만명이 붙어 있어 36위다.
 
이에 비해 금메달로나 총 메달 수로나 3위를 달리고 있는 주최국 영국은 금메달 18개로 340만명에 하나 꼴이라 대국 중 가장 실속이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하면 선두는 당연히 인구 수가 적은 소국들에게 돌아간다. 인구 440만명의 뉴질랜드는 조정에서만 금 3개를 따 주말까지 메달 스트라이크 순위 톱이었다. 그러다 우사인 볼트가 우승하면서 자메이카가 톱이 됐다, 금 2개를 140만명이 나눠가진 것이다.
 
그것도 잠시, 그레나다가 왔다. 6일 19세의 키라니 제임스가 400m에서 멋지게 우승하며 이 나라에 생전 첫 금메달을 선사했으며, 금메달 스트라이크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할 톱을 선물했다. 총 인구 10만9000명에게 금 하나인 것. 
 
뉴질랜드 통계청의 이 프로젝트 책임자인 조-안느 스키너는 이 순위 방식은 뉴질랜드인들이 올림픽 성취에 자긍심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조그만 나라들에게 쨍하고 볕이 드는 방식"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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