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지표 호전...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4일(현지시각) 미국에서는 트럼프케어 표결 철회라는 커다란 경제적 악재가 터졌지만 미국 달러가치는 더 이상 추락하지 않았다. 다만 달러인덱스는 나흘 연속 100선 아래서 머물며 달러가치가 여전히 비실대는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월가에선 대형 악재가 현실화 됐다.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트럼프케어에 대한 하원의 재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결국 철회됐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마저 트럼프한테 등을 돌리면서 표결에 필요한 과반의 찬성을 이끌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은 “앞으로 트럼프의 다른 정책들도 제대로 추진될지 의구심이 간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자 달러는 최근의 약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미국시각 오후 5시경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765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99.73보다 살짝 높아진 것이다. 사실상의 강보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달러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절상됐다. 유럽의 경제지표가 호전된데 따른 것이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798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0787달러 보다 높아진 것이다.

이날 기업정보제공업체 마킷은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6.7을 기록, 전달의 56을 웃돈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55.8을 크게 뛰어 넘었다"고 전했다. 특히 "독일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는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로화가치가 절상됐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살짝 오르고 유로가치가 껑충 뛴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3엔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는 전날의 110.98엔 보다 높아진 것이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연일 추락하다 이날 모처럼 반등했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미국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클 마투섹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트럼프케어가 통과되지 못하면서 트럼프의 감세정책 및 인프라투자확대정책 등에도 의구심이 가해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인덱스는 4거래일 연속 100선 아래서 비실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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