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관리 · 무역금융 등 서비스...은행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매김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도이치뱅크는 지난 2015년 60억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 9000명을 감원했지만 트랜잭션 뱅킹 비즈니스에는 10억유로를 투자하는 등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트랜잭션 뱅킹이 글로벌 은행들의 가장 큰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다수의 대형은행들이 이를 확대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트랜잭션 뱅킹이란 은행이 기업 고객들에 자금관리, 지급결제, 무역금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트랜잭션 뱅킹은 글로벌 은행들의 기업금융, 채권·외환·파생상품 시장 등의 수익규모를 능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은행들은 M&A 자문 및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등의 자문으로 770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친 반면, 트랜잭션 뱅킹으로는 2090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트랜잭션 뱅킹 비즈니스는 호경기와 불경기 간의 수익규모 차이가 11%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이 인더스트리 모니터 등의 조사 결과다. 채권·외환·파생상품 등은 슈익규모 차이가 23%로 나타났고 기업금융의 경우에도 19%로 높은 편이다.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불경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 트랜잭션 뱅킹 비즈니스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최근 은행들은 정부 규제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핀테크산업이 전통적인 은행산업의 단점들을 커버하면서 기존 고객층의 이탈 우려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 규모의 성장, 美 기준금리 인상, 이머징마켓에서의 기회 요인을 고려할 때 트랜잭션 뱅킹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과 해외 진출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은행들의 트랜잭션 뱅킹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한 수석연구원은 “2020년경 아․태 지역이 가장 큰 트랜잭션 뱅킹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금융기관들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 현지 진출 기업들에 대한 영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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