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종 선순환 가능성도...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도 주목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4월 3~7일) 한국 증시는 본격 실적시즌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에는 포스코가 일찌감치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2%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2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다우(-0.31%), S&P500(-0.23%), 나스닥(-0.04%)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주 한국 증시의 이슈로는 오는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꼽힌다. 포스코에 이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실적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준희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론에 힘이 실리면 코스피는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IT섹터를 제외할 경우 1분기 이익추정치가 뚜렷하게 상향 조정되는 섹터가 없어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정점에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정사업본부가 이번 주부터 차익거래를 재개하는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2년 1조원대 자금을 굴리며 차익거래시장 거래의 절반 가량을 주도했다. 그러나 2013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거래세 면제 일몰 조치가 내려지자 시장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거래세 면세가 한시적으로 이뤄지며 이번 달에만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함에 따라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일에 발표된 국내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이다. 수출 경기 회복은 내수 시장을 보완하며 국내 기업 실적개선을 거쳐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오는 6~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도 주목해야 할 이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 환율보고서, 사드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다뤄질 것이란 점에서 원만한 협력이 나온다면 국내증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경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오는 3일 발표되는 중국의 3월 제조업 PMI는 보합권으로 예상되며, 5일 발표 예정인 미국 민간고용지표는 지난 2월에 예상치를 웃돌았던 것과 달리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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