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시민사회가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으로 뒤숭숭하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은 아시아 사람의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에어비앤비 예약의 일방적 취소를 경험했다. 해당 숙소의 주인은 “아시아 사람이라서 거부한다”고 대놓고 밝혔다. 그는 “그러기위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벌어진 승객 축출 소동 또한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 논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과 예약으로 4명의 승객을 더 받은 결과가 되자, 이 항공사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비행기에서 내려야할 승객을 정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이를 거부하자 공항 안전요원까지 동원돼 그를 강제로 끌어내렸다. 그가 입에서 피를 흘릴 정도로 폭력적인 방법이 동원됐다.

이 승객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시아계 중년 남성의 외모를 가진 사실만 다른 승객들의 동영상 등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다음날 환자를 진찰해야 되는 의사라고 자신을 밝혔다. 뜻밖의 유혈극을 목격한 승객들은 자신들이 받은 충격을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렸다.

USA투데이는 10일자(미국시간) 사설을 통해 유나이티드의 조치를 비판했다.

▲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회장. /사진=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이 신문은 “승객을 가축처럼 다룬 것도 대단히 나쁜 일인데, 그를 죄인처럼 다룬 것은 더욱 나쁜 짓”이라고 성토했다.

CNN은 중국에서 이 사건이 엄청난 분노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승객은 끌려나간 사람이 중국인으로 보인다고 CNN에 밝혔다.

CNN은 관련뉴스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1억 회 이상 조회됐다고 전했다. 많은 평론가들은 중국인이기 때문에 차별당한 것이라며, 유나이티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오스카 무노즈 CNN 회장의 초기 대응도 언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그는 짤막한 성명서에서 “이는 유나이티드의 우리 모두를 분노하게 하는 사건”이라며 “항공편을 재배정 받은 승객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USA투데이 사설은 이에 대해 “유나이티드 사람들이 분노해? 그리고 재배정을 해?”라며 “관련된 사람들 모두에게 전하는 비겁한 사과나, 직원들에게 승객을 짐짝으로 다루지 않도록 교육시키겠다는 다짐을 하는 편이 어떠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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