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인방, FTA 개선 발언 여파로 동반 약세...코스피, 2130선으로 밀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2130선으로 후퇴한 가운데 국방부의 국방중기계획 발표와 대선주자들의 국방비 증액 공약 등으로 방위산업주들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현대차그룹주는 동반 약세가 이어지며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9일 증권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외국인 순매수 1위로 전날보다 2.32% 상승한 6만17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30만5000주를 순매수했다. 한화테크윈(3.14%)과 LIG넥스원(3.66%)도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지며 3%대 뛰어올랐다. 국방부가 지난 14일 국방비 5%, 방위력개선비 7%가 각각 늘어난 중기계획을 밝히면서 관련주들에 수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대선주자들이 잇달아 국방비 증액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전날보다 2.84% 하락한 1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는 1.73% 하락한 3만4100원, 현대모비스는 1.83% 하락한 21만5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전날 미국 부통령의 FTA 개선 발언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흥행 열기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1.45% 하락한 204만5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4만9000주를 순매도하는 등 지난 1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최근 자사주 매입 종료로 단기조정 요인이 생긴데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것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갤럭시S8이 오는 21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예약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기대감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06포인트(0.47%) 하락한 2138.40으로 마감했다. 장중 2133까지 밀리기도 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52억원, 114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38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의약품, 음식료품, 서비스업 등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운수장비, 증권업, 전기가스업, 보험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아모레퍼시픽이 사드 우려 감소에 3.68% 급등했고, S-Oil은 2분기 호실적과 배당 매력 부각에 3.52% 올랐다.

SK하이닉스(-0.70%), 포스코(-2.06%), 한국전력(-1.99%), LG화학(-1.99%), 삼성생명(-0.91%)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6포인트(0.20%) 상승한 635.9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억원과 6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2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머티리얼즈가 3.24% 상승한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0.55%), 컴투스(0.84%), 에스에프에이(0.51%) 등이 오름세로 마쳤다. 카카오(-1.13%), 메디톡스(-2.43%), 코미팜(-1.65%), 코오롱생명과학(-1.54%)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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