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프렉시트 외치는 르펜과 멜랑숑이 결선 갈 수도...시장 불안 고조"

▲ 르펜(왼쪽)과 멜랑숑. / 각 후보 사이트 캡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르펜과 멜랑숑의 2라운드 진출과 같은, 투자자들에게 끔찍한 프랑스 대선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 경우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가 본격 불거지고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체가 쇼크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본격 대두되고 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19일(미국시각) “자산운용 매니저들은 오는 23일 실시될 프랑스 대선 1라운드에 앞서 약세를 보이는 유럽 국가의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대선이 시작되기 까지 불과 며칠 안 남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특히 “극좌파 후보(멜랑숑)와 극우파 후보(르펜)가 2라운드로 진출하는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의 여론조사에서 임금 수준을 높이고 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고 약속한 극좌파 선동가 멜랑숑 후보가 잠재적으로 오는 일요일(23일) 실시될 1라운드 선거를 넘어 2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후보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멜랑숑 후보는 오는 5월 7일 보수 경제 성향을 지닌데다 프랑스를 유로존에서 탈퇴하도록 만들 의지가 있는 마린 르펜 후보와 2라운드 선거에서 부딪히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주된다. 멜랑숑, 르펜 모두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선호하는 인물들이다. 만약 이들 중 하나가 대통령이 되면 프랑스는 물론 유럽연합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WSJ는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주류 후보자들이 2라운드 선거로 진출해 궁극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멜랑숑 후보의 갑작스런 부상은 1라운드 선거가 시작되기까지 불과 5일 남겨둔 가운데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픽테 에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패트릭 츠바이펠은 WSJ를 통해 “르펜 후보와 멜랑숑 후보의 2라운드 선거는 프랑스에게 재앙과도 같을 것이다”면서 “그리고 유럽에게도 재앙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WSJ는 “이 같은 시나리오 아래 투자자들은 프랑스 국채를 매도할 것이고 경제 기반이 약한 유럽 국채들을 팔아치울 것이며 이에 따라 유로화의 가치가 크게 절하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고 밝혔다.

WSJ는 이어 “최근 투자자들은 프랑스 주식과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소위 1개월 위험 전환이라고 불리는 도구를 통해 측정되는 유로화의 가파른 절하에 대한 보험(헤지) 비용은 2011년 유럽의 국가신용 위기 당시 보인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대선 위험을 측정하는 가장 대중적인 도구인 프랑스와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사이의 갭은 0.73ppt로 확대됐다. 3월 중순 시점, 프랑스 국채는 독일 국채 대비 0.57ppt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였었다. 지난해 9월경에는 두 국채 사이의 수익률 갭이 0.22ppt에 불과했었다.

WSJ는 “수개월 동안, 투자자들은 르펜 후보와 정치적 주류 후보자인 중도우파 세력이자 과거 총리였던 피용 후보 또는 과거 경제장관이었던 엠마누엘 마크롱 후보 간의 2라운드 선거에 대비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멜랑숑의 선전으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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