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관련株 등 전 업종 무차별 상승...코스피 6년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외국인들이 3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한국 코스피 역사를 새로 썼다. 코스피지수가 2241.24까지 올라 6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IT주들이 최고가를 경신했고 대한항공, 아모레퍼시픽 등 사드관련주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업종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했다.

4일 증권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이나 개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새벽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준이 “연방 기금 금리의 정상화(normalization) 수준이 양호할 때까지” 보유자산 축소를 보류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금리인상 가능성보다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 더 크게 우려했었지만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우려가 가시면서 펀드멘털이 튼튼한 한국 증시에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8% 상승한 227만6000원을 기록했다. 8거래일간 연속 상승행진이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4만주 넘게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 속에 0.90% 상승한 5만59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사드관련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가 몰리며 각각 8.12%, 7.76% 급등했다. 잇츠스킨(7.13%), 코스맥스(4.93%), 토니모리(3.30%) 등도 동반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6.32% 뛰어오른 3만2800원으로 마감했다. 한진칼은 자회사인 진에어 상장 기대감으로 4.14% 상승한 2만1400원을 기록했다. 장중 2만175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증권주들도 일제히 뛰어올랐다. 유진투자증권(5.03%), KTB투자증권(4.72%) 등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7포인트(0.97%) 오른 2241.24로 마감했다. 이는 2011년 5월 2일 기록한 종전 역대 최고치(2228.96)를 경신한 것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으로 1454조5775억원으로 전일 대비 13조원 가량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145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361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09억원, 333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03%), 화학(1.82%), 비금속광물(1.64%), 기계(1.38%) 등 대부분이 상승했다. 통신(-1.72%), 철강금속(-1.25%), 전기가스(-0.63%) 등 일부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네이버(2.75%), 삼성물산(1.22%), KB금융(1.17%), SK(1.43%) 등은 오름세로 마감했고 한국전력(-0.67%), 포스코(-2.36%), SK텔레콤(-1.87%)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8.68포인트(1.39%) 상승한 635.11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4억원, 53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468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셀트리온(1.4%), 카카오(1.51%), CJ E&M(2.19%), 에스에프에이(3.23%), 파라다이스(4.58%) 등이 상승한 반면 컴투스(-1.10%), 케어젠(-1.26%)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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