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다시 40달러 대로...미국 증산에 유가 다시 요동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에도 국제 유가는 계속 관심을 끌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원유증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OPEC이 마냥 감산에 나설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8일 글로벌 원유시장에 따르면 최근 미국산 유가의 변동성이 대폭 커져 눈길을 끈다.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지난주 내내 흔들렸다. 지난 4일(이하 미국시각)에는 국제 유가가 무려 5%나 추락하기도 했다. 5일엔 1.54%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 한주간 미국산 유가는 6.3%나 떨어지며 크게 후퇴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의 국제 유가 변동성이 두드러진다.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은 기존 정유업체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온 신재생에너지 대신 기존 에너지 산업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고 최근엔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은 그간 유가가 커다란 조정을 받는 동안 체질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매달린 나머지 낮은 유가에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체력을 키워 왔다.

과거엔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은 유가가 50달러선 이하로 떨어지면 채산성이 낮아져 생산 시설을 접는 일이 많았었다. 그러나 그 뒤 생산 효율성 개선으로 40달러 선 이하에서도 버틸 능력을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JP모건 등 미국의 주요 투자기관들이 “미국 셰일오일 증산 등의 영향으로 미국산 유가가 40달러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현재 미국 에너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한때 국제 유가가 50달러 선 위로 치솟기도 했으나 미국의 증산 행진 속에 지난 11월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면서 “미국의 증산이 유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국제 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의 감산 합의 및 올들어 감산 합의 이행, 그리고 5월25일 열릴 OPEC 회의에서의 감산합의기한 연장 가능성 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는 50달러선 위에서 움직였었다.

그러나 지난주에 50달러선이 다시 깨졌다. 유가는 다시 40달러선 중반까지 내려 앉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다시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의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는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 수가 16주 연속 증가했다”면서 “이것이 국제 원유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트럼프 취임 이후 4개월간 미국 원유생산업체들이 줄기차게 생산증대에 나선 것이다. 이에 하루 880만 배럴이었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금은 930만 배럴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사우디도 지난주 “오는 6월 아시아에 공급하는 원유 단가를 낮추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원유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OPEC의 감산 움직임과 미국의 증산움직임이 언제까지 상충될지가 현재로선 최대 관심사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