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 넷마블, 긍정적 요소 많아...급등 후 숨고르기 가능성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코스피가 2290선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0일 현대중공업 분할 4사 재상장, 11일 한국거래소의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변경, 12일 넷마블 상장 등 굵직한 변수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9일 증권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분할 이후 신설 회사인 현대로보틱스·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가 코스피 시장에 10일 재상장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조선·해양·엔진(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4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3월 30일부터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과 신설법인 3곳의 주식거래가 중단됐었다.

10일 재상장되는 기업들의 시초가는 상장 신청일 현재 재상장 종목의 순자산가액에 따른 평가가격의 5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우 연구원은 “기존 현대중공업 시가총액(12조5400억원)대비 현대중공업 분할법인 4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최소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상승여력 면에서는 현대일렉트릭 > 현대건설기계 > 현대로보틱스 > 현대중공업 순”이라고 밝혔다.

이베스트 양형모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후 현대로보틱스는 로열티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로보틱스가 코스피200에 포함됐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을 보유 중인 인덱스펀드들이 다른 3개 회사를 매도하고, 현대로보틱스를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재상장 이후 단기 변동성은 클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의 수시변경을 실시한다. 코스피200이란 코스피 대표주식 200개 종목으로 산출한 시가총액식 주가지수를 말한다. 한국거래소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로보틱스를 코스피200에 편입하고,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할 예정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12일에는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넷마블게임즈는 1주당 공모가 15만7000원으로 이번 상장을 통해 2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 중 500억원은 연구개발비로, 1조7000억원은 추가 인수합병(M&A)에 사용될 계획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김미송 연구원은 “넷마블이 인수합병을 통해 추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 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KTB투자증권 김한진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의 한계성과 선진국 증시의 조정 위험 등으로 한국 증시의 상황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약 40% 저렴하지만 상대 펀더멘털 매력 또한 30% 정도 낮기 때문에 절대 저평가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향후 기업이익 개선이나 주주환원과 같은 리레이팅(재평가) 변수가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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