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그렌 총재의 금리 관련 매파 발언도 달러 강세 자극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또 하락했고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급기야 114엔대로 솟구쳤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에도 달러가치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번 주 들어 연일 상승이다. 프랑스 마크롱 효과가 소진되면서 달러와 사실상의 상극관계에 있는 유로화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의 물가지표 호전까지 겹치면서 달러가치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한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달러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인덱스는 90.55로 전날의 90.54보다 상승했다.

뉴욕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지난 4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석유류와 비석유류 가격이 모두 올라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4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나 올랐다. 4월 석유류 수입가격은 전월 대비 1.6%, 비석유류 수입가격은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비석유류 가격 상승폭은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석유를 제외한 4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1.4% 올랐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건물 자재, 금속, 자동차 등의 비석유류 산업에서 비용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4월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 각각 상승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 나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사우스 벌링턴 행사 연설에서 “올해 초 경제지표 부진을 우려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다른 위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공격적인 속도의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어 “다른 연준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연준이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 상승세가 이어졌다.

미국 달러가치 연일 상승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또 떨어졌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유로당 1.0868달러로 전날의 1.0875달러를 밑돌았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세도 이어졌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급기야 114.34엔까지 솟구쳤다. 이는 전날의 113.97엔 보다 더욱 오른 것이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112엔대서, 113엔대로, 그리고 114엔대로 날마다 높아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미국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가치가 두드러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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