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관리력,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 등 배울 점 많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일본 아이돌 시장의 변화대응력과 고객관리력은 산업변화의 흐름에 맞춰가야 하는 기업 운영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관련 업계와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 등에 따르면 일본 아이돌 시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가운데 가장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일본 아이돌 시장 규모는 야노경제연구소 조사 결과 1550억엔(1조5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증가했다. 소비자 1인당 연간 평균 소비금액은 연 7만9783엔으로 ‘코스프레(3만7289엔)’와 ‘애니메이션(2만9843엔)’ 등의 분야를 크게 앞선다.

특히 아이돌산업에서는 변화대응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아이돌을 한 번에 소개할 수 있는 가요프로그램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유튜브, 트위터, 휴대폰 앱 등을 활용해 아이돌 소개와 상품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기존의 대량생산된 제품을 대량 광고를 통해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인기가 적은 아이돌(소량 생산된 제품)일지라도 진짜 팬들(한정된 소비자)과 소통하는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로 옮겨감으로써 살아남았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가전업계는 10명 중 10명이 모두 좋다고 답변해야 제품 개발에 착수했지만, 아이돌 업계에서는 10명 중 1명의 관객이 좋다고 해도 데뷔시킨다. 이렇게 탄생한 그룹이 바로 유명한 ‘AKB48’이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일본의 많은 산업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따라가지 못해 쇠퇴했지만 아이돌 시장은 도리어 확대되는 추세다.

 

▲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고객관리력 역시 아이돌 산업을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소비자 심리를 활용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돋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시간 영상채팅이 가능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팬들이 실시간으로 올린 질문을 아이돌이 바로 읽고 답변해주는 식이다.

또한 팬들의 주소 분포를 기준으로 다음 투어 장소를 정하고 성별, 연령대 등으로 관련 상품제작에 나서거나 의상 선택 등에도 참고한다.

산업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도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VR 등 4차 산업혁명과 아이돌을 접목시키는 것이 대표적이다.

카시오가 새제품 ‘베이비G’의 모델로 소녀시대를 채용하자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가 급성장한 전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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