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셰일원유 · 중국 수요 저하 등 리스크도 존재"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이어질 때는 원자재 투자의 성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 삭스는 15일(한국시간) 분석자료에서 “원자재 가운데서도 특히 산업용 금속이 다른 원자재의 수익률을 웃돌았다”면서 “다만 셰일원유의 등장이나 중국의 수요 저하 등 몇 가지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원자재는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금리인상 국면에서 S&P GSCI(골드만삭스 원자재 지수)의 연환산 평균 일간 총수익률은 19%로 주식, 회사채, 국채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동결했을 때 원자재는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데 미국 연준의 이 같은 조치는 원자재 수요 약세 때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때는 국채가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골드만 삭스는 “이 같은 현상은 중국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시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랠리를 보였으며 금리 인하 때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금리 인상 시 원자재의 연환산 평균 일간 총수익률은 14%였지만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마이너스 60%를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는 특히 “원자재 가운데서도 산업용 금속이 가장 돋보였다”고 언급했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 산업용 금속의 연환산 평균 일간 총수익률은 무려 50%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28%), 귀금속(1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다만 “원자재의 비중을 확대하는 데는 3가지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첫째, 미국의 셰일원유는 원유의 수요와 공급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원자재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원유생산의 경우 생산 증가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셰일원유는 반응속도가 훨씬 짧다. 이는 원유의 공급 탄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더라도 원자재 총수익률이 종전보다 낮아지게 된다.

둘째, 중국으로부터의 순풍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1990~2015년 중국의 정제 구리 소비는 660kt(킬로톤)에서 10.2mt(메가톤)으로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구리 수요 증가의 약 90%를 차지한다.

하지만 향후 중국의 산업용 금속 수요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원자재의 총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셋째,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전보다 느려졌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3번, 내년에는 4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데 이는 이전의 네 차례(1988년, 1994년, 1999년, 2004년) 금리 인상 국면의 사이클과 비교해보면 출발이 훨씬 더디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사실은 원자재의 수익률 또한 과거의 퍼포먼스와는 다를 것임을 예고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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