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QE축소, 아베노믹스 실패, 중국침체 모두 현실화...한국 위협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가 운명처럼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복합 악재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IMF(국제통화기금)가 최근 ‘세계경제 3대 불안요인’으로 꼽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일본 아베노믹스 실패 ◆중국 경착륙 우려 등의 악재에 한국시장은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더해주고 있다.

8일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조치가 이르면 9월 17~18일 열리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너럴(속젠)은 “미국 통화당국이 이미 9월부터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강행하기 위해 현재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고 밝히는가 하면 골드만삭스도 “9월 양적완화 축소시작, 내년 중반 양적완화 중단 전망”을 거듭 강조할 정도로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시작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있던 외국 돈이 이탈해 금융시장 불안감을 키울 것이기 때문이다.

신승용 알바트로스투자자문부대표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현실로 부각되면서 한국시장은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비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외국인 재진입을 원하는 막연한 기대는 이제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부대표는 이어 “양적완화 축소라는 대세를 거스르기보다 차라리 한국에서 외국자금이 빠져 나갈 경우 어떤 종목이 가장 타격을 받을지 등을 고려해 가며 대책을 준비하는 게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부대표는 또 “아베노믹스는 한국 시장 뿐 아니라 일본 아베노믹스의 실패가능성을 키울 수 있고 나아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유럽증시와 유럽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중국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고 이로 인해 일본의 아베노믹스까지 휘청인다면 한국은 IMF가 우려하는 3대 불안요인에 모두 노출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김란 제이비스탁 팀장도 “한국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많지는 않으나 양적완화 축소시 이마저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면서 “한국은 중국침체, 일본리스크,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자세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혁 하나대투증권 전무도 “현재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을 무려 130조원어치나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지를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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